“선생님이 쓰라고 해서 썼는데요.” 학교에서 성추행 의혹으로 조사를 받게 된 학생(그리고 보호자)이 가장 많이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작성한 진술서 한 장이, 이후 수사 절차에서 불리한 진술로 해석되어 조사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오늘은 학폭위 진술서가 왜 민감한지, 그리고 학폭위와 형사절차가 함께 진행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학폭위 진술서 주의사항 안내.
1. 학폭위 진술서란? (3분 핵심 정리)
📌 학폭위 진술서의 정의
학폭위 진술서란 학교폭력 사안 처리 과정에서, 관련 학생이 사건 경위와 본인 입장을 정리해 제출하는 서면입니다.
쉽게 말해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무엇이 사실이고 무엇이 오해인지”를 글로 남기는 문서입니다.
가. 일상 비유로 이해하기
회사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경위서를 쓰는 것과 비슷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 입장은 무엇인지”를 적어서 제출하는 거죠. 학폭위 진술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회사 경위서는 대체로 회사 내부에서 마무리되지만, 학폭위 진술서는 기록으로 남아 이후 절차에서 재인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성 관련 사안에서는 학교 단계에서 작성된 내용이 수사 과정에서 참고되거나,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때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나. 법적 포인트 (핵심만)
이 글은 학교 내부 절차의 세부 규정보다, 형사 절차에서 ‘서면 진술’이 어떻게 평가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관련 법률 체계가 궁금하다면 성범죄 관련 법률 체계(형법·특별법) 정리를 먼저 읽어두시면 이해가 빨라집니다.
⚖️ 형사 절차에서 ‘서면’이 문제되는 이유
① 같은 사건에서 처음 작성한 설명(초기 진술)은 이후 진술의 기준점이 됩니다.
② 서면은 문구가 남기 때문에, “장난이었다” “기억이 안 난다” 같은 애매한 표현이 불리한 방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③ 작성 경위(압박·오해·공포 등)가 충분히 설명되지 않으면, “처음엔 인정했는데 지금은 바꾼다”는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2. 학교 ‘성폭력’ 사안이 특별한 이유
모든 학교폭력이 같은 경로로 흘러가지는 않습니다. 특히 성 관련 사안은 학교 내부 절차와 별개로 신고·수사 절차가 병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가. 신고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반 학교폭력(욕설, 가벼운 다툼 등)은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학교장 자체해결’로 종결할 수 있습니다. 학폭위까지 가지 않고 학교 내부에서 마무리되는 것이죠.
그러나 성 관련 사안은 다릅니다. 피해학생이 아동·청소년(통상 19세 미만)에 해당하고 법에서 정한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로 볼 여지가 있다면, 학교(초·중등교육법상 학교)의 장과 종사자는 직무상 알게 된 경우 즉시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의무가 문제될 수 있습니다. 아청법 구조가 궁금하면 아청법 체계 해설을 함께 참고해 보세요.
🚨 핵심 포인트
학교 성 관련 사안은 “인정하면 학교에서 마무리”라는 방식으로 간단히 정리되기 어렵습니다.
특히 미성년 피해가 관련된 경우, 신고·수사 절차가 함께 진행될 수 있으므로 초기 서면(진술서)부터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나. 학폭위 절차와 수사 절차가 병행됩니다
성 관련 사안에서는 다음 두 절차가 동시에 또는 연속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구분 | 학폭위/학교 절차 | 수사·사법 절차 |
|---|---|---|
| 목적 | 학교 내 조치·교육적 해결, 피해학생 보호 | 범죄 여부 수사, 처분 판단 |
| 결과 | 1호~9호 조치 (서면사과~퇴학) | 불송치·송치, 불기소·기소, 보호처분 등 |
| 핵심 자료 | 진술서, 교내 조사 기록 | 피의자·피해자 조사, 디지털 자료 등 |
| 리스크 | 학교 단계 서면이 수사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 | |
참고: 미성년자 사건은 조사 방식과 보호자·변호인 조력이 특히 중요합니다. 실제로 여청수사팀 조사를 앞두고 있다면 미성년자 성범죄 경찰조사 대응 가이드를 함께 확인해 두세요.
또한 성 관련 혐의는 적용 법률이 사안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 성폭력처벌법, 형법(강간·추행) 등)
3. 오해와 진실 (O/X 퀴즈)
Q1. “인정하면 선처해준다”는 말을 믿어도 된다? ❌
정답: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빠른 수습을 위해 “사과하고 정리하자”는 취지의 안내가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형사 처분은 학교가 결정할 수 없고, 특히 미성년 피해가 관련된 성 사안은 신고·수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혐의의 경계(예: 강간미수와 강제추행의 차이)가 모호한 사건일수록, 성급한 ‘인정’은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Q2. 학교에서 쓴 진술서는 학교에서만 쓰인다? ❌
정답: 아닙니다.
성 관련 사안은 수사 절차로 이어질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학교 단계의 기록(진술서 포함)이 참고되거나 제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장난이었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다” 같은 표현이 사후에는 불리한 진술로 읽히기도 합니다.
Q3. 나중에 조사에서 “사실 안 그랬다”고 번복하면 된다? ❌
정답: 쉽지 않습니다.
진술을 번복하면 “처음에는 이렇게 말했는데 왜 지금은 다르냐?”는 질문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초기에 압박·공포·오해로 인해 부정확한 서면을 작성했다면, 그 사정(작성 경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정정·보충 진술로 정리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4. 진술서가 불리한 진술로 활용되는 과정
학교에서 작성한 문서가 어떻게 수사 과정에서 영향을 줄까요? 과정을 단계별로 살펴보겠습니다.
가. 1단계: 학교 조사와 첫 서면
사안이 발생하면 학교 전담기구(생활지도부 등)에서 먼저 사실관계를 확인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적어라”며 진술서 작성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때 학생이 겁을 먹고 있거나 상황을 빨리 끝내고 싶어 한다는 점입니다. 선생님이 “솔직히 말하면 봐줄게”라고 하면, 학생은 불명확한 표현, 과장된 표현, 또는 본래 의도와 다른 단어를 선택하기 쉽습니다.
나. 2단계: 신고·수사 절차로 이동
미성년 피해가 관련된 성 사안은 신고가 이뤄져 수사 절차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학교 단계 자료가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 3단계: 조사에서 문구가 ‘기준점’이 됩니다
조사 단계에서는 “당시에는 이렇게 썼는데?”라는 방식으로 첫 서면이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메신저·SNS·사진·영상 등 디지털성범죄 유형과 맞물린 사건에서는 표현 하나가 정황 해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이것이 핵심입니다
학교에서 작성한 진술서는 그 자체로 “유죄를 확정”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첫 서면의 문구가 수사 초기 심증 형성과 진술 신빙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이후 정정·보충을 하더라도 “왜 바뀌었는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해야 하는 부담이 생깁니다.
5. 단계별 대응 매뉴얼 (Action Plan)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핵심은 “첫 서면을 급하게 쓰지 말 것”과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일관되게 말할 것”입니다.
Step 1. 진술서 작성은 ‘즉시’가 아니라 ‘정리 후’
학교에서 조사를 받을 때, 그 자리에서 바로 진술서를 작성하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 “보호자와 상의 후 제출하겠습니다”라고 말하세요.
- 기억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쓰면, 단어 선택 하나로 오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 경찰 연락이 이미 왔다면 경찰 연락을 받았을 때 초기 대응부터 먼저 정리하세요.
Step 2. 사실관계를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표현을 통일
-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를 시간순으로 적어보세요.
- 메신저 대화, 통화, CCTV 등 객관자료가 있다면 목록화하세요.
- 혐의 유형이 무엇으로 볼 수 있는지(예: 형법상 강간·강제추행, 또는 성폭력처벌법 적용 사안인지)를 가볍게라도 점검해 두면 표현이 흔들리지 않습니다.
Step 3. 디지털 증거는 ‘삭제’보다 ‘보존’이 우선
학교 성 사안은 디지털 정황(대화, 사진, 위치기록 등)이 결론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섣불리 삭제하거나 초기화하면 오히려 의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왜 성범죄에서 디지털포렌식이 중요한지를 먼저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좋습니다.
Step 4. 이미 제출했다면 ‘철회’보다 ‘정정·보충’을 준비
- 제출한 문서를 없던 것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 대신 정정 진술서(보충 의견서)로 작성 경위(압박, 공포, 표현 실수)와 사실관계를 구체화하세요.
- 미성년자 조사 일정이 잡혔다면 소년분류심사원 조사 체크리스트를 참고해 진술 전략을 세우세요.
Step 5. 혐의가 중해질 수 있는 경우는 더 신중
사안에 따라 준강간처럼 더 무거운 범죄 구성요건이 문제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어 하나, 상황 설명 하나가 매우 민감해지므로 조기 상담을 권합니다.
💡 기억하세요
학폭위/학교 절차는 교육적 조치가 중심이고, 수사 절차는 형사 판단이 중심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남긴 서면은 서로 연결될 수 있으므로, “첫 진술서”부터 일관성과 표현의 정확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6. 정리: 핵심 체크리스트
✅ 학폭위 진술서, 이것만 기억하세요
① 성 관련 사안(특히 미성년 피해 가능성이 있는 경우)은 신고·수사 절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② 학교에서 쓴 진술서는 이후 절차에서 불리한 진술로 해석될 수 있으니, 즉석 작성은 피하세요.
③ “인정하면 선처”는 학교가 보장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닙니다.
④ 진술서 작성 전, 반드시 보호자와 상의하고 사실관계를 시간순으로 정리하세요.
⑤ 디지털 자료는 삭제보다 보존이 우선입니다.

